정보화사업,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IT 인프라 업무 문제점에 대하여

HugoVance

정보화사업,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IT 인프라 업무 문제점에 대하여

정보화사업,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IT 인프라 업무 문제점에 대하여

정보화사업에 참여하는 IT 인프라 업무 관련 종사자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모든 기업에 존재하고 있다. 공공기관 또한 어떤 공공기관이든지 전산팀과 인프라를 담당하는 부서 또는 인원이 있기 마련인데, IT 업무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나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1) 업무 인수인계의 불확실성

인수인계는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사기업과 공공기관의 차이점과 공통점이 모두 발현되는 이야기 중 하나인듯싶다. 또한, 어느 부서이든 공통으로 적용되는 부분일 수도 있다. 바로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의 불확실성 문제이다. 이는 어느 한 특정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모든 곳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수인계의 과정이 거의 없다. 공공기관은 정규직을 잘 뽑지 않는다. 정규직은 정작 높은 직급에 있는 사람들과 책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만 거의 정규직을 달고 있고 새로 뽑히는 직원은 거의 계약직이다. 그 이유는 정부에서 공공기관에 의뢰(수탁)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되면 인건비 또한 정부 사업기간과 예산 기준에서 Man-Month가 잡히기 때문에 계약직으로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고 사업이 종료되면 그 사람은 나가게 되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다.

보통 규칙이나 행정명령 등 법률로 제정되어있는 정부 사업 등은 무기계약직으로 인건비를 산정해서 계속 일하게 하거나 다른 사업으로 사람을 넘겨 일하게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구조로 되어있다 보니 직원 교체가 수시로 되고, 짧은 사업기간 동안만 일하게 되는 공공기관 계약직은 애사심, 애국심 또한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드물고 업무에 적응하고 다 알게 될 때쯤 인원이 교체되니, 매번 새로운 사람들로 구성된 사업은 결과가 당연히 충분히 나오지 않게 된다. 결과적으로 인수인계 또한 체계적이지 못하다.

나가면 그만이니 무책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명도 없이 그동안 관리했던 파일만 던져주고 그냥 퇴사하거나, 그런 것도 없이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대학교 졸업하고 바로 들어오는 신규직원은 대체 어떻게 일을 하라는 것인가. 아니, 경험이 있는 경력 인원조차 적응하기가 버겁다. 나 역시 이마에 피가 나도록 맨땅에 헤딩했다. 군대식 생각으로는 그렇게 견뎌왔기에 지금까지 탄탄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지만, 만약 내가 중간에 포기하거나 적응을 하지 못했다면 인생의 큰 낭비인 시간이 됐을듯하다.

2) 관리자와 엔지니어의 괴리감

정보화사업,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IT 인프라
시스템 관리자는 PC수리공이 아니다.

정보화사업에 참여하는 공공기관의 전산 관리자는 보통 업체를 수주하여 유지관리를 진행한다. 관리자가 따로 엔지니어가 따로란 이야기다. 그 말은 긴급한 오류사항이나 회사에 치명적인 전산문제가 발생했을 때 회사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관리자는 그 즉시 업체에 요청하여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리자는 SLA(서비스 수준 협약)를 진행한다. 프로세스가 ‘장애-엔지니어 해결’이라는 효율적인 프로세스가 아니라, ‘장애-관리자-엔지니어 해결’이라는 불필요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 프로세스이다. 물론 업체가 공공기관에 인원을 상주시키는 공공기관도 있다.그 경우 업체 인원이 빨리 시스템 장애나 시스템 개선을 진행할 수는 있지만, ‘장애-관리자-엔지니어 해결’프로세스는 여전하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나는 효율적으로 시스템의 장애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서버 OS(리눅스, 윈도 서버)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네트워크와 방화벽, 스토리지 등에 관한 공부를 진행했다. 10년 차 상급 엔지니어 정도는 아니지만, 5년 차 중급 서버 엔지니어 정도는 되는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예전 생각이 났다. ‘아니, 이런 걸로 엔지니어를 불렀었네’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공부해보니 너무 간단하게 해결되는 문제들이 비효율적으로 해결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은 사기업에서 엔지니어의 역량을 키운 후 제품을 파는 영업 쪽으로 진로를 바꾸던가 아니면 공공기관 경력직으로 관리자 진로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공공기관에서 신입직원을 안 뽑겠는가. 공무원, 공기업, 공공기관 취업에 매달리고 있는 20대 초, 중반 청년들이 이 사실을 알겠는가. 나 또한 첫 직장이 공공기관 전산직이었고 절대 그렇지 않다. 그러면서 생각하게 됐다.

'나는 엔지니어이자 관리자인가.'
'관리자이자 엔지니어인가.'

이 물음은 아직도 답이 나질 않았다.

3) 다재다능해야 하는 압박감(광범위한 지식의 습득)

이 부분은 공감을 일으킬 수도 있는 부분이고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처음에 입사했을 때 내가 맡은 임무는 ‘한 팀에 속한 시스템 인프라 관리’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범위가 확장됐고, 잡일까지 도맡아 하게 됐다. 이유는 전산팀 인원이기 때문이다. 나는 ‘시스템 관리자’인데 잡다한 컴퓨터, 노트북의 문제까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다. 다른 팀은 전산팀의 인원이 없어서 그렇지만 아무런 말도 없이 조직개편도 없이 자연스레 그렇게 됐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모든 전산 일을 내가 맡게 되는 게 아닌가, 이번엔 어떤 일을 시키고 어떤 일을 물어볼까에 대한 압박감이 슬슬 오게 된다. 심지어 전산 담당자가 사업 관리도 같이 해야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았다.

이렇게 글로 써놓고 보니 근본적인 문제점이 참으로 바로잡기 힘든 것들뿐이다.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것들도 있고, 사회 속에 정착해버린 끈적한 의식의 변화부터가 필요한 것도 있다. IT 분야는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은 IT 강국으로서 세계에 자리 잡고 있다. 아니 이제는 안심할 수가 없다. 최근 뉴스만 보아도 대한민국의 IT 발전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그 발전 가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과 모바일 모두 따라 잡히고 있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IT 강국이란 말도 없어질 기세이다. IT 분야의 발전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팔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것이다. 아직도 공공기관의 시스템은 많이 노후화되어있는 곳이 대부분이며, 인제야 클라우드 시스템을 정착시키려고 하고 있다. 내가 말하는 문제점이 모든 공공기관의 문제점은 아니며, 또 모두 해당하는 문제점도 아닐뿐더러,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경우의 수는 무한대다. 하지만, 과거의 잘못을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고치는 자세는 꼭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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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사업,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실전 장애 상황 프로세스(IT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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