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the call) 후기,쿠키,결말,해석,넷플릭스추천(feat.전종서)
전종서, 좋은 배우를 발견하다.
넷플릭스 영화 ‘콜’은 포스터부터 ‘나는 공포 영화야’라고 이미지를 풍긴다. 나에겐 첫인상으로 다른 B급 공포 영화와 다름이 없었다. 게다가 공포, 잔인한 자극적인 연출이 나오는 영화를 싫어하는 나로서 이 영화는 인생에서 보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영화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는데… 안 봤으면 큰일 날뻔한 영화였다. 영화 콜, 전화, 콜미 텔미?
이 영화의 주인공은 두 명이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박신혜 씨와 처음 보게 된 배우 전종서 씨가 연기를 한다. 극 중 악역 영숙 역을 맡은 전종서씨는 소름 끼치는 연기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런 배우가 있었을까 해서 인터넷 검색을 좀 해보니, 출연작이 몇 작품 없었고 그중 유명한 영화는 ‘버닝’이었다. 버닝은 보지 않았으니 처음 알게 된 이 배우는 영화 내내 나에게 소름을 선사했고, 영화가 끝나서도 여운이 남게 해주는 중요한 배우였다. “과연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연기를 선보여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관심을 두게 됐다. 평소 좋은 호감형으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박신혜 씨가 출연한다는 이유로 본 것이었으나, 영화가 끝난 뒤에는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박신혜 씨의 연기력이 안 좋다는 것은 아니다. 악역 영숙의 압박에 무너지는 주인공 서연의 감정을 잘 표현해냈다. *그런데 중간 클라이맥스 부분에 박신혜 씨가 공포에 휩싸인 채 욕을 내뱉는 부분이 있는데 나는 왜 그렇게 오그라들고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지 모르겠다.
타임슬립 영화
전화기를 과거와 미래를 잇는 매개체로 사용한 타임슬립, 전화기가 매번 등장한다. 이 영화는 순수 공포물이라기엔 부족하고 스릴러물이라고 하는 게 적당하다.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판타지물로도 볼 수 있겠으나 영화 구성상 판타지로는 전혀 느껴지지는 않는다. 줄거리를 잠깐 얘기하자면, 박신혜는 집에 들어와 낡은 전화기를 연결하고 20년 전 과거의 같은 집에 살던 전종서와 전화 통화가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부분에서 나는 드라마 ‘시그널’이 생각났다. 오래된 드라마이지만, 재밌게 봤었기에 기억에 남는 드라마 중 하나인데, 이 드라마에서도 무전기를 통해 과거와 소통을 한다.
타임슬립 영화는 자칫하면 관객에게 복잡한 스토리로 다가올 수 있다. 어떻게 영화를 구성하고 풀어가느냐가 중요한데 이 영화는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다. 최근 ‘테넷’이라는 영화가 개봉해서 많은 이슈를 몰고 왔는데, 한번 보고는 알 수 없는 영화로 유명해졌다. 나도 그 영화를 봤지만, 무수히 많은 복선과 복잡한 이야깃거리 구성으로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다. 유명한 타임슬립 영화로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 ‘말할 수 없는 비밀’, ‘어바웃 타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이프 온리’ 등이 있다. 하나같이 명작들이다. 꼭 관람해보기를 추천한다.
미래와 소통하는 전화기?
다시 돌아와서 영화 ‘콜’은 전화기를 매개체로 사용하는 타임슬립 영화이다. 처음부터 쿠키 영상까지 모든 것에 타임슬립이 연출된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스릴러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고, 배우의 연기력이 더해져 완성도 있는 영화가 탄생했다. 20년의 시간여행은 ‘서태지’의 매개 요소로 영숙과 서연을 이어주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공감대를 일으키는 요소로도 작용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이을 수 있는 문화적 매개 요소로 잘 선택했다고 보이고 그 요소 때문에 스토리 흐름은 아주 자연스러웠고, 이해하기도 편했다. 중간에 나오는 ‘서태지’의 음악은 배우들의 심리상태와도 연결되었다. 소리 크기와 음악 선정으로 영화가 점점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것이 느껴졌다.
간략 스토리
위에도 말했듯이 전화기를 이용한 타임슬립 영화이다. 과거의 영향이 현재로 그대로 이어지는 설정이다. 그래서 과거에 있는 악역 영숙의 행동이 현재의 주인공 서연에게 그대로 영향을 끼치며, 심지어 영숙이 과거에 사람을 죽이면 현재의 그 사람이 없어진다. 악역 영숙은 과거 어린 주인공 서연을 볼모로 잡아 현재의 서연에게 자신이 안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을 알아보라고 협박한다. 어마어마한 공포에 휩싸인 주인공 서연은 머리를 써서 과거의 영숙을 죽이려 하는데, 오히려 그것을 알게 된 영숙은 서연을 더욱더 몰아붙이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서연은 영숙을 계속해서 살리게 된다. 그렇게 영숙은 사람을 죽여도 감옥에도 가지 않고 죽지도 않아 현재의 서연까지 만나게 된다.
리뷰 결론
귀신이 나오거나 잔인한 연출은 싫은데 공포영화는 보고 싶고, 등줄기가 소름이 끼치는 걸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특히 아무도 없는 밤에 불을 끄고 혼자 보게 되면 아주 극대화가 될 것이다. 또한 이 영화는 반전이 있는 영화이다. 쿠키 영상식으로 마지막에 연출된 부분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여운을 남긴다. 영화가 끝난 후 영화를 같이 본 사람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둘이 똑같은 말을 내뱉었다. “어? 이게, 뭐야? 뭐… 뭐지? 어????” 꼭 마지막까지 영화를 놓치지 않고 보기를 바란다.(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밑의 글을 읽지 않으면 한다.)
반전 및 스포일러
실제로 친구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여 친구가 보게 되었는데 영화가 끝난 줄 알고 마지막 쿠키 영상까지 보지 않아 완전 다른 결말로 알고 있었다. 반전을 보지 못한 것이다. 포스팅을 쓸 때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반전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아직 늦지 않았으니 여기까지 읽었다면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영화는 배드 엔딩으로 끝이 난다. 주인공 서연이 악역인 영숙을 죽이고 엄마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마지막 장면처럼 보였으나, 엔딩 크레딧 이후 좀 더 영상을 보면 쿠키 영상으로 같이 걸어가던 엄마가 서서히 사라지는 게 보이고 의자에 앉아 갇힌 영숙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이는 죽지 않고 과거에서 살아난 영숙이 다시 엄마를 죽이고 어린 서연을 감금하여 20년 동안 살게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을 쓰면서도 소름이 끼치는 장면이다.
내가 말했지, 함부로 전화 끊지 말라고.
-영숙(전종서)
영화 승리호 출연진, 평점, 후기, 정보, 쿠키 영상?(feat.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