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대전 넷플릭스 애니, 후기, 결말, 12지신 캐릭터
십이대전이라는 애니는 후기를 미루고 미뤘던 애니메이션이다. 그동안 넷플릭스에 등재되어있는 여러 영화에 대해 후기를 작성하고 포스팅했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게 바로 애니와 드라마이다. 내용이 너무 길고 한 화씩 포스팅하려니 너무 짧기도 했다. 그러나 보기만 하면 뭐하는가, 내 기억에도 남기고 내 블로그를 찾아와 주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내 정보가 도움된다면 이 정도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다. 첫 애니 포스팅은 바로 ‘십이 대전(十里大戰)’이다.
십이지는 중국 유력에 사용하거나 순서를 나타내는 데 사용하던 12가지 글자에서 유래한 것이다. 각 지지에 따라 동물이 붙었는데, 그것은 불교와 함께 인도에서 전파된 12가지의 동물에 따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언제부터 보편적으로 해당 동물을 의미하게 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 십이지를 키워드로 만든 애니메이션이 ‘십이 대전’이다. 십이 대전은 원래 작가 ‘니시오 이신’의 소설이 원작이며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라노벨과 함께 ’12회’ 십이 대전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외전과 후속작으로 ‘십이 대전 vs 십이 대전’의 시리즈로 황도 12궁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처음과 과정은 흥미롭지 않았으나 마지막 회에서의 남겨진 여운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많은 생각을 남겨주기에 충분한 마무리였다. 1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베틀 로열 전투 방식의 대회를 하고 세계관을 구성했고, 그 대회에서 우승한 자에게는 1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다. 중간 과정에서는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전투의 신보다 캐릭터 하나하나의 과거 시점을 중심으로 이야깃거리가 진행된다. 19세 이상 가인 이 애니메이션은 베틀 로열로 액션의 기대감을 초반에 잔뜩 올려다 놓는다. 그러다가 잔잔한 과거의 이야깃거리를 중간에 넣다 보니 조금 답답한 면이 있다. 또한, 스토리 중반은 눈코 입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 심각한 작화 수준이지만 마지막 스토리 후반부 10화부터 즈음엔 확실히 눈에 띄게 선명해지면서 개선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의 특징인 모자이크는 여전히 심각하다. 칼마저 모자이크 처리를 해버린다. 우리나라 15세 이상가 영화에서도 칼은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는다. 넷플릭스는 영화 리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정말 각성해야 할 것 같다. 작품의 신빙성, 재미 모두 반감시켜버리는 제도를 사용하는 것 같다. 각 전사는 서로 만나게 되면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정보를 이야기하는 게 원칙이다. 어떻게 싸워 죽이는지, 십이지신 중 어떤 동물의 가문인지, 이름 등이다. 이는 그들만의 전투 예의이다.
캐릭터 소개
다음은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주인공들과 그들의 인사 내용이다.
캐릭터 밸런스 및 스토리 전개
십이대전의 각 전사의 전투 밸런스는 어마 무시하다. 각 전사는 저마다 하나씩 특별 기능(?),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밸런스가 너무 붕괴되어 의미가 없다. 심지어 전사들 중 한 명은 대회 시작 도전에 목이 잘리고 시작한다. 그런 밸런스 붕괴와 과거 회상 이야깃거리를 실컷 보여주다가 바로 죽여버리는 허무한 스토리 진행 등은 애니메이션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특히, 미친 토끼 ‘우사기’는 너무 사기다. 십이대전의 문제점은 무엇보다 라노벨에서는 하나의 페이지로 요약해서 보여주는 과거 회상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에서는 분량을 늘려 상영시간을 길게 늘어트린다는 것부터가 문제의 본질이다. 당연히 관람하는 시청자로서도 그런 억지스러움이 고스란히 느껴질 것이니, 공감, 재미 같은 것을 하나도 받을 수 없었던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그것을 꾹 참고 우승하는 전사가 누군지 궁금해서 마지막 화까지 다 봤다. 우승 전사는 바로 쥐의 전사 ‘네즈미’였다. 처음부터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약체로 표현됐던 네즈미는 십이 지신의 우화에서도 나온 것처럼 소의 머리에 탄 쥐로 우승하게 된다. 그의 기능은 ‘헌드레드 클릭’이며, 자신이 행동에 옮기기 전 100가지의 경우의 수를 한 번에 실행한다. 100분기의 상황을 ‘동시 실행’하여 그중에 하나를 확정시켜 계속 반복할 수 있다. 그래서 그 기술 때문에 계속 피곤하고 잠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우사기’가 사기가 아니었다.
네즈미가 사기구나. 보통 나처럼 이 애니메이션을 다 본 사람들은 네즈미가 소원에 대해서 고민하는 장면과 다른 전사들이 어떤 소원을 원하는지 말하는 부분에서 여운이 많이 남았다는 시청자들이 있다. 또한 반대로 엄청나게 허무하고 이걸 왜 봤지 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대체로 십이 대전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스토리 전개 등으로 비판을 받는 작품이지만, 나는 위의 전자의 내용처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당신의 소원 한 가지는 무엇인가?
나 자신은 완벽하지 않지만, 완벽 성향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원헌드레드 클릭’의 기술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나도 항상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되겠지, 저렇게 하면 이렇게 되겠지 라며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면서 온종일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이다. 굉장히 피곤하게 산다 싶겠지만, 자동으로 그렇게 돼버리는데 나의 뇌는 가끔 내가 봐도 멍하고 상대방 말에 집중을 못해 보일 때가 많다. 애니메이션에서 소원이 한 가지라고 하는데 주최자는 그 소원을 천 가지가 넘는 소원을 들어달라고 이야기해도 된다고 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는데, 과연 내가 그 소원들을 다 이루며 살 수 있을까.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고 이것을 이루면 저것도 이뤄야 하고 저것을 이루면 또 이것을 이루는, 끝이 없는 무한의 굴레에 빠져버리는 것이 아닐까. 결국 네즈미는 다음의 소원을 빈다.
단 한 가지의 소원은… 잊게 해 달라는 거야! 내게 꼭 이루고 싶은 소원 같은 건 없어! -네즈미.
그럴 일은 없겠지만, 누군가 나에게 소원을 빌라고 한다면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네즈미처럼 잊게 해달라고 이야기할 수 있기를.
*현재 넷플릭스에서는 더 이상 서비스하지 않는 것 같다.